한양증권은 21일 환율이 다소 안정이 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럽계 자금 매도 규모도 점차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송창성 연구원은 "전날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으로 부담을 지고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55.80원까지 상승했으나 1148.40원으로 마감해 다소 안정됐다"며 "당국의 개입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향후 1150원을 단기 기준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환율 수준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지만 며칠 사이 유럽계 자금 유출, 외환 불확실성 증가와 맞물려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계 자금은 상당수 외국계 은행, 증권, 보험의 주체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2010년 코스피 주식 평가액은 대략 68조원 정도라는 것.

유로존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수준의 위험으로 확대될 경우 은행, 증권, 보험을 모두 유럽계 자금으로 가정하고, 미국계 투자회사가 대략 13% 정도의 비중 축소를 한 것과 단순 비교 시 지난해 대비 약 10조2000억원 정도가 매도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계 자금의 순매도 금액이 8조원 정도이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해 지면 2조원 가량 추가로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송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추정은 유로존 위기가 상당히 악화되었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라며 "현재로선 유럽계 자금의 매도 규모는 어느 정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다만 은행과 증권, 보험의 한 투자자 당 보유 주식 규모는 투자회사 보다 훨씬 크다"며 "매도 시 영향력은 펀드자금보다 클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