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헤드폰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음악을 듣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던 헤드폰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확산과 더불어 이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운데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태환 헤드폰으로 유명해진 '닥터드레'가 경쟁의 포문을 열었고 노홍철이 즐겨 쓴다는 '페니왕'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홍콩,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루다크리스' 헤드폰까지 가세하며 삼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소울앤미디어그룹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의 힙합 거장 루다크리스의 이름을 딴 '소울바이루다크리스' 헤드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루다크리스가 헤드폰 디자인과 사운드 설계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홍콩, 싱가폴 등에 먼저 출시돼 호평을 받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힙합 마니아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울바이루다크리스만의 강점은 강력한 베이스와 깔끔한 중고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표 모델인 SL300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까지 탑재해 원치 않는 사운드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해준다. 소울앤미디어 관계자는 "AAA건전지 2개를 이용해 외부 소음을 반대 위상의 음파로 상쇄시켜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간편하게 휴대하기 위해 접이식 폴더로 구성됐고 양쪽 심볼에 라이트가 켜지기도 한다.

소울앤미디어 측은 루다크리스 헤드폰 론칭과 함께 빅뱅, 2NE1 등이 소속돼 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다양한 마케팅 협력을 이어나간단 계획이다.

박태환이 매 수영 경기 때마다 쓰고 나오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비츠바이닥터드레' 헤드폰 역시 미국의 힙합스타인 닥터드레가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CJ E&M이 국내 시장에 공식 론칭한 뒤 원더걸스, 김범수 등 연예인을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국내 헤드폰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케이블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슈퍼스타K3'의 심사위원과 경연 밴드 등이 닥터드레 헤드폰을 착용하고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노홍철이 MBC보이는 라디오 '노홍철과 친한친구'에서 자주 착용하고 나온 페니왕 헤드폰은 올해 3월 국내에 정식 론칭한 뒤 4개월 여만에 10억 매출을 올리며 닥터드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고음질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으로 트렌드세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어폰ㆍ헤드폰 시장 규모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연 280만대, 4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