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0일 SK텔레콤에 대해 STX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단으로 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1만원,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STX는 전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투자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STX는 하이닉스 측의 깊은 배려와 채권단 및 매각 주간사의 협조로 지난 7주간의 예비실사를 순조롭게 마무리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을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송재경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 입찰에서 단독 입찰로 변화될 경우 채권단의 가격 협상력 약화되어 매각 진행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매각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달 24일 본입찰을 2주간 연기한 뒤 신규 입찰자가 없을 경우 SK텔레콤 단독 입찰자로 선정해 매각 절차 진행을 기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7월초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지속한 반면 국내 투자자는 7월 중순 이후 순 매수로 전환했다"며 "통신업종의 투자포인트가 ‘비통신부문의 성공적 다각화 여부’로 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 성공할 경우 '안정적 배당 + 하이닉스 등 비통신부문 성장'이라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투자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방통위의 단말보조금 과징금 처벌 및 공정위의 제조사 판매장려금 규제 노력 등으로 마케팅 경쟁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여러 설문결과에서 선호 통신사로 SKT를 지목하는 비율이 60~70% 대로 SKT 시장점유율을 상회했다"고 했다.

이어 "6.1%의 배당 수익률과 하이닉스 인수 및 비통신부문 분사(SK플래닛)에 따른 규제회피 성장 전략에 주목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