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주류업체인 산토리가 위스키를 앞세워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산토리는 올해 안에 모스크바에 5~6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소를 열고 러시아 전역에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러시아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일본 주류 업체가 러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경제성장에 힘입어 러시아 부유층을 중심으로 위스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며 “현지 진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산토리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산토리는 우선 다음달 초 본사 직원 두 명을 러시아에 파견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모스크바 사무소 개설허가를 받아내고 현지직원 채용과 시장조사 판촉활동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산토리는 이번에 신설하는 모스크바 사무소를 통해 현지 판매 대리점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와 극동지역의 블라디보스토크,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 등 약 70개도시의 소매점에 판로를 확대한다.

위스키 판매량은 2014년까지 올해의 10배 규모인 2만 상자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사무소 외에 판매회사를 별도 설립하고 현지 주류 제조업체와 제휴 및 자본 참여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 주류 시장은 아직까지 보드카가 압도적이지만 최근 들어 소비자의 기호가 점차 다양해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며 “특히 위스키 시장은 30,40대 부유층을 중심으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