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사흘 만에 하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1포인트(0.65%) 내린 1828.09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에 기대가 실리면서 상승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EU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금융거래세 도입 문제 등이 각국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1%대 하락해 장을 시작했다. 이후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째 '사자'에 나서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2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기관은 107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도 120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의 콘탱고 경향이 약화된 가운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2220억원, 비차익거래는 214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43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기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 일부를 뺀 대부분이 하락하고 있다.

STX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포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다. 4%대 뛴 STX를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메탈, STX엔진 등이 2∼4%대 오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4% 넘게 밀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영업정지 목록에서 제외된 저축은행들 주가가 강세를 타고 있다. 가격제한폭까지 뛴 서울저축은행을 비롯해 솔로몬, 진흥, 한국 저축은행 등이 2∼5%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장중 상승 전환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1포인트(0.45%) 오른 469.9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각각 1억원, 51억원, 29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코스닥 신성장기업,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 의료·정밀기기, 제약 등이 오름세다. 운송, 금속, 인터넷, 방송서비스, 기타서비스, 금융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한때 112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0원(0.55%) 뛴 111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