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모바일+인터넷),스마트TV(TV+인터넷) 등 혁신적 통신서비스와 첨단 하드웨어가 결합된 정보통신기기들의 '스마트한' 진화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시공간의 장애 없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수집 · 대처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인 디바이스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50만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야 말로 스마트폰이 웹2.0 시대의 가치인 개인화,모바일화,개방화의 총아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디바이스의 확장성은 몇 가지 사회적 문제들도 노출시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회적 '테크노스트레스'일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주류는 20~40대로 전체 사용자 수의 80%에 육박한다. 50대 이상 중 · 장년층과 일부 계층에는 복잡한 스마트폰 사용이 그림의 떡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정보소비의 불평등은 지속적인 사회 불평등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전통적 유대관계의 약화'다. 온라인상의 관계가 팽창할수록 대면에 의한 정과 신뢰 관계는 소원해져 개인의 사회적 부적응,온라인 사기 등 부작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셋째 '여론의 일방성'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빠른 정보 접근성은 사회적 네트워크의 결성을 쉽게 하고 이들의 집단적 행동 표출을 쉽게 만든다. 이는 민감한 사회 ·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일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매우 커졌음을 의미한다. 넷째는 '보안'일 것이다. 정보의 생산 · 유통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확대되면 데이터의 양도 비례해 늘어날 것이다. 해커의 입장에선 침투할 활동무대가 넓어지는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노출이라는 역기능이 대두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다.

국내 추세라면 연말쯤이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약 200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급성장의 이면에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사회적 이슈와 같이 대중화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비례해 늘어난다. '손안의 PC'라 불리는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확장성이라는 장점의 이면에 잠재돼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슬기롭게 풀지가 정보기술(IT) 강국에서 진정한 IT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잣대가 될 것이다.

황중연 <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