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저축은행들이 최근까지도 연 6%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제시하며 예금을 유치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전액 보장해 주는 예금자보호법을 등에 업고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벌였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에이스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은 영업정지가 임박했던 지난 16일까지도 1년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연 5.9%의 금리를 제시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체 98개 저축은행(영업정지 저축은행 포함)의 1년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가 연 5.1%라는 점을 감안하면 0.8%포인트나 높다. 또 연 4% 안팎인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2%포인트 가까이 높다.

1년만기 정기적금 금리도 에이스가 연 6.0%,프라임이 연 5.8%를 내걸고 자금을 유치했다. 1년만기 정기적금의 업계 평균금리(연 5.21%)와 비교했을 때 0.59~0.79%포인트 높다.

제일저축은행과 제일2저축은행 역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5.8%에 이르렀다. 대영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5.7%에 이르렀다.

금융계에선 저축은행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의 관리 부실을 문제삼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금감원이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저축은행 경영평가를 진행해 왔다면 영업정지 가능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고금리 수신을 방치한 것은 예금자 피해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