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자영주유소 '한 지붕 두 단체'…갈등 커지나
지난 7월 전국 SK자영주유소 사장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SK자영주유소연합회'를 출범한 데 이어 한국주유소협회가 주축이 된 'SK자영주유소협의회'가 이번주 창립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름값을 놓고 정부 압박이 거센 가운데 일선 SK 자영주유소 간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K자영주유소협의회는 21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창립 총회를 연다. 지방별로 선출한 대의원 등 SK자영주유소 대표 60~7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SK자영주유소협의회는 주유소 협회 주관으로 만들었다"며 "SK자영주유소연합회와는 지속적인 교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자영주유소연합회 측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연합회는 그동안 기름값 3개월 한시 인하로 발생한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항의 방문을 하는 등 SK 측과 각을 세워왔다. 새로 출범하는 SK자영주유소협의회가 본사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SK 관계자가 일부 자영주유소를 방문해 협의회 가입을 유도하고 지역 대의원 선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협의회가 3700여 자영주유소를 대변해주기는커녕 SK 측 창구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SK자영주유소협의회 측은 "작년 초 주유소협회 이사회 때 협의회를 만들기로 이미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자영주유소,에쓰오일자영주유소 협의회가 각각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6일엔 GS자영주유소협의회도 출범한다"며 "협의회 창립으로 자신들(연합회)의 입지가 좁아질까봐 그런 주장을 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SK자영주유소연합회는 SK자영주유소협의회 출범과는 상관없이 이달 말께 SK 측에 영업손실 등에 관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 로펌과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끝냈다"며 "회원들의 동의를 구한 뒤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 초쯤 법원에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