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마트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주가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날 32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에 기록한 최고가 32만4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이익 성장성은 주목할만 하다면서도 시장 대비 할증율이 높아 당분간 추가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점쳤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이마트의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목표주가는 신사업 트레이더스 클럽의 호조세를 감안해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손 연구원은 "이마트의 8월 총매출과 매출총이익은 각각 1조608억원과 2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12.3% 증가했고 기존 사업의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개선된 25.5%를 기록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손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이익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점포를 늘리거나 기존점의 성장률이 개선돼야 하는데 출점은 정부 규제 등으로 속도가 둔화됐고 기존점은 슈퍼부문 외 의류, 가정용품 등의 판매부문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인 트레이더스 클럽도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가 작아(현재 4개점) 큰 폭의 이익성장을 이끌기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추석 경기가 예년보다 강하지 못하고 공정위원회의 규제 영향권에 있어 당분간 이마트의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 3개월간 시장 대비 56%포인트 초과 상승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5.6배"라며"시장대비 70% 할증을 받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낮은 베이스 효과 등으로 내년에도 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2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렸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