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라이선스 생산"에 록히드 "스텔스 기술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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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FX 사업 '후끈'…4대 변수는
스텔스 기능이 최대 관심…가격·기술이전·항공시스템도
스텔스 기능이 최대 관심…가격·기술이전·항공시스템도
우리 공군의 8조원대 규모 3차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을 놓고 세계 유력 방위산업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최근 한국이 자사의 F-35(라이트닝 Ⅱ)를 구매한다면 스텔스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라이선스(면허) 방식을 제안하는 등 앞다퉈 '당근'을 내놓으며 한국 잡기에 나섰다.
국방부는 2016년까지 스텔스급 전투기 60대가량을 도입한다는 목표로 내년 10월께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신예 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F-35와 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보잉의 F-15SE(사일런트 이글),러시아의 수호이 T-50 PAK-FA 등 4개 기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T-50 미국수출 총력전"
록히드 마틴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F-35 생산기지를 방문한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이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충족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스텔스 기술도 당연히 (요구사항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한국이 F-35 구매를 결정하고 이를 인도받게 되는 2016~2017년에는 올해 물가 기준으로 기체값만 대당 7000만달러에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초도생산 4년차에 들어간 기체값 1억2000만달러에 비해 훨씬 낮다.
록히드 마틴은 특히 고등훈련기 T-50을 공동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미국 판매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미국은 새 훈련기 기종을 국외에서 구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록히드 마틴과 KAI는 미국에 수출할 T-50의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하고 조립은 미국에서 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EADS는 지난 7월 한국에 판매할 전투기 60대를 3단계로 나눠 라이선스 방식으로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제의했다. 보잉도 핵심 기술 이전을 제시한 바 있다.
◆내년 10월 최종 결정
방위사업청은 FX 사업과 관련,내년 초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3,4월께 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우선순위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기술 및 가격 협상을 벌인 후 10월께 기종을 최종 선정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선정 평가 기준과 평가 항목별 배점 기준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가격 이외에 스텔스 및 기술 이전 수준,항공전자시스템 기능이 승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F-35는 스텔스 기능 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발 엔진에 짧은 작전반경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무장 능력이 뛰어난 반면 현재 우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과 상호 운용성 부문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F-15SE도 무장 능력은 좋으나 스텔스 기능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다.
수호이 T-50 PAK-FA는 항속 거리가 길지만 역시 우리 공군과 상호 운용성 부문이 취약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