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철구조물 및 해양 플랜트 제품 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이 유사상호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리엔탈정공은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매매가 중단된 '오리엔트정공'과 비슷한 상호명으로 오인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매매거래가 중단된 오리엔트정공이라는 회사와 유사 상호로 주주 및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어 긴급 공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엔탈정공은 현재 워크아웃중인 부산소재 '오리엔트조선'(비상장법인)이라는 회사와도 유사 상호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이 회사는 같은 지역의 조선관련 동종업체이어서 더욱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최근 오리엔탈정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달 필리핀 선주사 엘레건트(Elegant)로부터 1억7200만 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원화로는 1841억원이며 전년도 매출 실적의 56%에 달하는 금액이다.

오리엔탈정공은 이번 계약으로 2011년 들어 현재까지의 수주실적이 약 4000억원에 달해 목표수주액의 67%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현재 추가 수주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시황의 회복세 속에서 이처럼 꾸준히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는 오리엔탈정공은 2011년 8월 현재 약 5700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2012년도와 그 이후 물량으로 내년도 매출분도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오리엔탈정공은 상반기에 매출액 180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0%, 87.8% 증가한 실적으로, 2011년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