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휴 동안의 악재를 소화하며 1100원 부근으로 급등세를 탈 전망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국내 증시 하락세에 전 거래일보다 2.2원 상승한 1077.3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0.5~110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21.3원 높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연휴를 마친 서울 환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리스크를 반영, 5월말 이후 다시 1100원을 테스트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휴 동안 유로화는 유로존 재정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1.34달러대까지 급락했다가 중국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가능성에 1.36달러대로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전 연구원은 "오는 15일 이탈리아 국채 만기와 15, 16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등 대기 중인 유로존 이벤트들에 주목하면서 (유로화는) 일단 지난 주말 급락 이후 진정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우려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연휴 동안의 악재를 소화하며 110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전 연구원은 "1100원 진입 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높아진 만큼 1100원 부근에서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환시 환율은 이번 주 남은 거래일 동안은 1085~1105원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8월 이후 재차 120일 선위로의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095~1105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