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신용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카드사 리볼빙 잔액은 5조7823억원으로 작년 말(5조4663억원)보다 5.8% 증가했다. 리볼빙 서비스란 카드로 일시불 구매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난 뒤 다음달 결제일에 일부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달이 나눠 갚는 것을 말한다.

카드사별 잔액은 KB국민카드가 1조273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9281억원) 삼성카드(9012억원) 현대카드(6282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롯데카드(3428억원) 하나SK카드(157억원) 등 업계 중위권 카드사들은 작년 말 대비 6월 말 현재 1.5배가량 잔액이 늘었다.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로 얻은 이익도 급증하고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조2779억원의 수익을 거둔데 이어 올 상반기엔 6893억원의 수익을 올려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이 다른 2금융권의 신용대출 연체율보다 낮은데도 카드사들이 이를 반영하지 않고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 리볼빙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3%로 저축은행(13.1%) 등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리볼빙 서비스 금리는 최고 연 28.8%에 이르고 있다.

김일규/안대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