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업 성공스토리 발굴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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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서비스로 사회적 책임 완수…비판 넘어 긍정평가 확산시켜야
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기업들은 고통스러운 합리화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위기에 처한 사회와 정부는 이해 관계자로서 이들 기업의 위기대처 방법과 역량에 기대와 함께 점점 더 비판적 압력을 가하게 된다. 양극화 문제가 그렇고 최근엔 상생이나 공생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들이 거세게 분출되고 있다. 신뢰가 메말라가는 사회가 될수록 시장주도형 체계가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거 성장일변도의 시대엔 정경유착,매판자본 운운하며 재벌창업가 세대를 혹독하게 비판하던 세력들이 이젠 기성세대가 돼,그들의 창업가 정신과 개척정신을 칭송하며 교과서에 넣어 다음 세대에 귀감이 되도록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기업들이 실은 최근의 K팝 이전에 한류를 세계에 몰고 다녔던 산업전사들의 사관학교였고 세계의 도시마다,가정마다 한국의 가전제품,자동차,부품들을 공급한 주역이란 얘기는 매우 인색하게 거론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
과연 정치가들이,공무원들이,대학들이 이런 위업을 이룬 경험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면,한국의 대기업과 기업가들을 요즘 같이 문제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는 옳지 않은 일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긍정평가탐구(Appreciative Inquiry)'를 창시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의 데이비드 쿠퍼라이더 교수는 2003년 경영석학 피터 드러커 교수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이 인터뷰는 '세계적 혜택의 주체로서의 기업(Business as an agent for global benefit)'이라는 반기업정서 극복을 위한 캠페인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경영자는 사회가 직면한 모든 도전에 대해 혁신,기업역량,실용주의,기업의 사회적 창업가 정신 등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사업기회로 전환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긍정평가탐구 방법을 유엔 글로벌콤팩트 회원기업들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장을 주제로 한 세계적 서밋이 이 같은 긍정평가탐구 방식을 통해 과거 문제의 근원을 캐는 전통적 방법보다는,현재를 있게 한 성공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기업,집단의 잠재된 에너지 및 열정,흥분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반기업정서를 극복하고 기업 · 기업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 같은 긍정적 접근방법에 의한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대기업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현재 피상적으로 나타난 문제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데 급급하다 보면,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통한 건강한 미래사회의 설계와 구현을 위한 에너지를 소진시켜 버릴 수 있다. 기업들이 건강한 사회를 구축해 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이 과거 사회에 기여했던 성공스토리와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기업 활동에 통합시켜 가도록 생산적 · 화합적 기업 정서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비판적 시각으로 기업 행태를 교정해 나가려는 노력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의 철학적 기초를 제시한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기업이 사회의 문제들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하고,그 해법을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환호를 받는다고 통찰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성공스토리가 사회와 기업 간의 관계 및 사회적 책임의 근간이라고 보았다. 이와 같은 성공 스토리가 한국의 대기업에도 적잖이 있다. 이런 성공 스토리를 통해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상상하게 할 원천으로서의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정서를 바로잡아 나가는 노력을 가일층 펼쳐야 할 때다. 그와 동시에 이런 기준에 반하는 이기적 · 자기중심적 기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정화 작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영철 < 경희대 경영학 교수 /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상임공동대표 >
과거 성장일변도의 시대엔 정경유착,매판자본 운운하며 재벌창업가 세대를 혹독하게 비판하던 세력들이 이젠 기성세대가 돼,그들의 창업가 정신과 개척정신을 칭송하며 교과서에 넣어 다음 세대에 귀감이 되도록 하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기업들이 실은 최근의 K팝 이전에 한류를 세계에 몰고 다녔던 산업전사들의 사관학교였고 세계의 도시마다,가정마다 한국의 가전제품,자동차,부품들을 공급한 주역이란 얘기는 매우 인색하게 거론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
과연 정치가들이,공무원들이,대학들이 이런 위업을 이룬 경험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면,한국의 대기업과 기업가들을 요즘 같이 문제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는 옳지 않은 일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긍정평가탐구(Appreciative Inquiry)'를 창시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의 데이비드 쿠퍼라이더 교수는 2003년 경영석학 피터 드러커 교수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이 인터뷰는 '세계적 혜택의 주체로서의 기업(Business as an agent for global benefit)'이라는 반기업정서 극복을 위한 캠페인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경영자는 사회가 직면한 모든 도전에 대해 혁신,기업역량,실용주의,기업의 사회적 창업가 정신 등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사업기회로 전환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런 긍정평가탐구 방법을 유엔 글로벌콤팩트 회원기업들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장을 주제로 한 세계적 서밋이 이 같은 긍정평가탐구 방식을 통해 과거 문제의 근원을 캐는 전통적 방법보다는,현재를 있게 한 성공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기업,집단의 잠재된 에너지 및 열정,흥분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반기업정서를 극복하고 기업 · 기업가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 같은 긍정적 접근방법에 의한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
대기업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현재 피상적으로 나타난 문제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데 급급하다 보면,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통한 건강한 미래사회의 설계와 구현을 위한 에너지를 소진시켜 버릴 수 있다. 기업들이 건강한 사회를 구축해 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이 과거 사회에 기여했던 성공스토리와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기업 활동에 통합시켜 가도록 생산적 · 화합적 기업 정서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비판적 시각으로 기업 행태를 교정해 나가려는 노력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의 철학적 기초를 제시한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기업이 사회의 문제들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하고,그 해법을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환호를 받는다고 통찰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성공스토리가 사회와 기업 간의 관계 및 사회적 책임의 근간이라고 보았다. 이와 같은 성공 스토리가 한국의 대기업에도 적잖이 있다. 이런 성공 스토리를 통해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상상하게 할 원천으로서의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정서를 바로잡아 나가는 노력을 가일층 펼쳐야 할 때다. 그와 동시에 이런 기준에 반하는 이기적 · 자기중심적 기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정화 작업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장영철 < 경희대 경영학 교수 /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상임공동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