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찌 굴욕 3종세트'…동네 편의점 추석 선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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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점 지연ㆍ마트서 인기시들ㆍ편의점 판매 신세
실적 하향곡선…수입선 다변화 원인으로 지적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구찌(Gucci)가 동네의 흔한 브랜드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면세점 입점이 늦어진 데 이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세일 단골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찌의 가방은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찌는 앞서 대형마트로 판매망을 넓힌데(?) 이어 동네 편의점까지 입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8일부터 추석 선물용 상품으로 60만~100만원대의 구찌 가방 7종과 지갑 2종을 판매했다. 당초 구찌가방 5종과 지갑 1종을 품목별로 5개씩 총 30개를 준비했지만 판매한 지 일주일 만에 완판돼 추가로 물량을 주문했다.
9일 현재까지 편의점에서 팔린 구찌가방은 총 57개로 금액으로는 5000만원에 달한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구찌백으로 97만원짜리 브라운색상의 숄더백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명품가방을 파는 것은 처음"이라며 "색 다른 명절 선물을 찾던 중 명품을 기획, HMJ 중간수입업체에서 구찌백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임에도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통신 사와 롯데카드 중복 할인을 받으면 최고 24%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구찌가 판매망을 대중 친화적으로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지난해부터 구찌백을 팔고 있다. 문제는 인기가 시들하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국내 대형할인점 최초로 명품수입 전문회사 오르루체코리아와 손잡고 ‘오르루체 명품관’(3층, 99㎡)을 입점시켰다. 프라다, 샤넬, 구찌, 페라가모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상품 300여 종을 시중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장에 20여개의 주요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데, 이중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단연 샤넬백"이라며 "샤넬백은 모델별로 2~3개가 들어오는데 재고없이 바로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찌에 대해서는 "구찌백은 다소 대중화 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인지 그(샤넬백의 인기)에 비해서는 인기가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판매수수료를 시중 백화점보다 20~30%포인트 가까이 저렴한 8%로 대폭 낮춰 명품 신상품을 시중보다 10~15%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상품은 20~30%, 이월상품은 최고 50% 싸다. 9월 현재 홈플러스 잠실점, 킨텍스점, 영통점, 부천상동점, 창원점, 센텀시티점, 계산점, 가양점, 중계점, 동광주점, 유성점, 해운대 등 총 12개 점포에서 명품관을 운영되고 있다. 한편 구찌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입점이 늦어지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구찌는 지난 6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측에 루이비통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8월 말 롯데면세점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여간 입점이 지연되면서 롯데면세점과의 갈등설마저 불거졌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과 구찌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구찌가 매장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유럽에서 들여오는 일정이 늦어져 입점이 지연됐다"며 "일반적으로 부띠크(BTQ) 매장 공사는 6~8개월간 소요되고 현재 상품 주문 오더가 완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구찌가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판매망 확장은 지지부진하고 대형마트나 편의점까지 확장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한국에 21개의 매장만을 내겠다는 등 정책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지만, 구찌는 이러한 관리정책이 허술하다"며 "수입 유통망도 분산되어 있다보니 가격도 천차만별"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구찌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구찌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73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줄어고,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273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2009년 대비 각각 14.8%, 25.1%씩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ㆍ강지연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실적 하향곡선…수입선 다변화 원인으로 지적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구찌(Gucci)가 동네의 흔한 브랜드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면세점 입점이 늦어진 데 이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세일 단골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찌의 가방은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찌는 앞서 대형마트로 판매망을 넓힌데(?) 이어 동네 편의점까지 입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8일부터 추석 선물용 상품으로 60만~100만원대의 구찌 가방 7종과 지갑 2종을 판매했다. 당초 구찌가방 5종과 지갑 1종을 품목별로 5개씩 총 30개를 준비했지만 판매한 지 일주일 만에 완판돼 추가로 물량을 주문했다.
9일 현재까지 편의점에서 팔린 구찌가방은 총 57개로 금액으로는 5000만원에 달한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구찌백으로 97만원짜리 브라운색상의 숄더백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명품가방을 파는 것은 처음"이라며 "색 다른 명절 선물을 찾던 중 명품을 기획, HMJ 중간수입업체에서 구찌백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임에도 고객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통신 사와 롯데카드 중복 할인을 받으면 최고 24%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구찌가 판매망을 대중 친화적으로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는 지난해부터 구찌백을 팔고 있다. 문제는 인기가 시들하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국내 대형할인점 최초로 명품수입 전문회사 오르루체코리아와 손잡고 ‘오르루체 명품관’(3층, 99㎡)을 입점시켰다. 프라다, 샤넬, 구찌, 페라가모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상품 300여 종을 시중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장에 20여개의 주요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는데, 이중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단연 샤넬백"이라며 "샤넬백은 모델별로 2~3개가 들어오는데 재고없이 바로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찌에 대해서는 "구찌백은 다소 대중화 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인지 그(샤넬백의 인기)에 비해서는 인기가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판매수수료를 시중 백화점보다 20~30%포인트 가까이 저렴한 8%로 대폭 낮춰 명품 신상품을 시중보다 10~15%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스테디셀러 상품은 20~30%, 이월상품은 최고 50% 싸다. 9월 현재 홈플러스 잠실점, 킨텍스점, 영통점, 부천상동점, 창원점, 센텀시티점, 계산점, 가양점, 중계점, 동광주점, 유성점, 해운대 등 총 12개 점포에서 명품관을 운영되고 있다. 한편 구찌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입점이 늦어지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구찌는 지난 6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측에 루이비통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8월 말 롯데면세점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여간 입점이 지연되면서 롯데면세점과의 갈등설마저 불거졌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과 구찌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구찌가 매장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유럽에서 들여오는 일정이 늦어져 입점이 지연됐다"며 "일반적으로 부띠크(BTQ) 매장 공사는 6~8개월간 소요되고 현재 상품 주문 오더가 완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구찌가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판매망 확장은 지지부진하고 대형마트나 편의점까지 확장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브랜드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한국에 21개의 매장만을 내겠다는 등 정책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지만, 구찌는 이러한 관리정책이 허술하다"며 "수입 유통망도 분산되어 있다보니 가격도 천차만별"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구찌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구찌그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73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줄어고, 영업이익은 431억원으로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273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2009년 대비 각각 14.8%, 25.1%씩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ㆍ강지연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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