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지난 상반기에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에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면 몸에 내성이 생겨 나중에 중병에 걸렸을 때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경증 질환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왔다.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 상반기 약제급여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급성상기도감염(감기)의 항생제 처방률이 49.32%였다고 9일 발표했다.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72%에 달했던 이 비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인 병의원 수는 전체의 14%(2036개 소)에 달했다. 처방 건당 약 품목 수도 2002년 4.5개에서 3.93개로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평균 2~3개)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았다.

심평원은 이 같은 평가 결과를 해당 병원에 제공하는 한편 일반 국민에게도 홈페이지(www.hira.or.kr)나 스마트폰용 '병원정보앱'을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