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9일 심텍에 대해 반도체 업황의 회복 조짐과 전방산업 다변화로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2400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이 계절적 수요 회복과 해외 경쟁사들의 퇴조로 인해 개선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어 반도체 기판 업체인 심텍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주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70억원을 기록해 2분기보다 소폭 감소하겠지만 4분기는 모바일 단말기용 MCP와 서버용 메모리모듈 PCB(RDIMM)의 호조로 영업이익이 207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실적 모멘텀이라는 평가다.

그는 "심텍은 반도체 기판 및 모듈 PCB 분야 선두권 업체로서 질적 개선 방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까지 PC 의존도가 절대적인 업체였다면 올해부터 모바일 단말기와 서버향 매출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어플리케이션이 다변화되고 있다.

PC용 BOC와 메모리모듈 PCB는 캐쉬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MCP와 RDIMM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스마트 모바일 단말기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는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다. 내년이후 FC-CSP, SSD 모듈 PCB, DDR4용 BOC 및 메모리모듈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가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심텍의 강점은 반도체 산업의 변화에 늘 신속하게 대응하는 DNA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급변하는 업황에 비해 안정적인 실적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올해와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7.2배, 6.2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