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1700선 초반이 의미 있는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800선 이하에서의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임수균 연구원은 "변동성 요인들이 여전하지만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시장은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며 "8월 급락장을 통해 관련한 우려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고, 심리적 패닉 국면도 거의 마무리됐다"고 판단했다.

현재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주가 하단에 대한 지지력이라고 전했다. 8월 초 이후 코스피지수는 1700대 초반에서 세 차례나 지지를 받았는데, 이러한 지지력에 가장 큰 힘을 보탠 것을 저가매수를 위해 들어온 국내 자금이란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8월 이후의 매매 현황을 각 수급 주체별로 분석해 보면 연기금은 1800~1950포인트대에서, 개인은 1750~1850 포인트대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1900포인트 이하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되는 이유는 높은 물가상승률과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기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피 1700대 초반은 기술적으로나 수급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수 1800대 이하에서의 저가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종목별로는 낙폭 과대 우량주나 미국 경기 부양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 기계 철강 등 자본재 관련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