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변속기 전문업체인 현대파워텍이 미국 크라이슬러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동변속기를 공급한다. 중국 업체가 아닌 미국 자동차 메이커가 한국산 변속기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파워텍은 2012년부터 6년간 중형 세단용 전륜 6단 자동변속기 77만대가량을 충남 서산공장에서 생산해 미 뉴저지주 벨비데르의 크라이슬러 공장에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에서 변속기의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7월 크라이슬러 파워트레인 부사장과 구매담당 임원이 서산공장을 찾아 작업 환경과 현장 작업자들의 자세 등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현대파워텍은 크라이슬러로부터 변속기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255만대의 자동변속기를 국내외에서 생산 · 판매할 계획이며 매출액은 지난해 1조98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