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와 글로벌 경기 불안 우려로 투자자들이 카드채를 회피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최우량 카드사들은 최근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시중금리에 덧붙여 요구하는 이자(신용스프레드)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5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로 돈을 빌리면서 연 4.31%의 이자를 지급키로 했다. 지난 7월 중순 같은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할 때(연 4.35%)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 사이 국고채 금리 하락폭(0.37%포인트)을 신용스프레드가 상쇄했다는 풀이다.

한 증권사의 카드채 발행영업 담당자는 "카드사는 소액 신용대출 위주로 최근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왔기 때문에 담보대출 중심인 은행에 비해 경기 침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자산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상장 카드사인 삼성카드 주가는 지난달 이후 21.5% 하락했다. 이날은 4만7100원으로 0.86% 반등했지만 코스피지수(3.78%)와 은행업종지수(3.90%)에 크게 뒤처졌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