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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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미영씨는 명절이 다가올때마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미영씨는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트레이닝복을 갈아입고 하루 종일 '소같은' 일꾼이 된다. 남편은 평소 미영씨와 집안일을 나눠한다. 하지만 남편이 명절에 하는 일은 고작 상을 펴주거나 제사에 쓰일 밤을 깎아주는 것이 전부다. 제사를 지낸 후에도 미영씨의 수고는 계속된다. 미영씨의 자리는 식탁 귀퉁이. 귀퉁이에 앉아 식사 내내 가족들을 위해 부족한 반찬이며 국이며 시중을 든다. 차례 후 가족 식사를 끝내고 과일까지 먹었지만 남편은 친정에 갈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때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내일 시누이들이 온다는데, 오랜만에 얼굴 보고 천천히 올라가라."
미영씨는 명절을 '며느리 지옥'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명절은 별명이 많다.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명절은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고, 며느리들에게는 '며느리 지옥'이라고 불린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 일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차피 많이 할 일, 여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끝나는 명절이 아닌 다 같이 즐거운 명절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여성리더십 전문 강사 아트스피치 김미경 원장은 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명절을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 캠프'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각자의 역할이 있듯 명절에 모인 모든 가족 구성원들도 각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그는 "캠프가 재미있어야 다음 번에 또 참가하고 싶어질 것이다.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명절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사고방식을 가진 시어머니의 눈에 부엌에 들락거리는 남편의 모습은 곱지않다. 하지만 시어머니도 명절마다 아픔을 겪어오셨을 터다.
김 원장은 "여자들의 무모한 '아픔'을 대를 이어 끌고 갈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명절은 부엌에서 이뤄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전쟁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동맹'을 맺어 이 전쟁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온 가족이 일꾼이 되어 일을 나눠하도록 하는 것은 현명한 며느리의 책임이다.
김 원장은 "남자이던, 여자이던 결혼 후 새 식구들에게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며 "새로운 가정에 바꾸고 싶은 문화가 있더라도, 일단 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뿌리가 깊어진 뒤 하나씩 서서히 바꿔가려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댁에 반기를 들고 행동하는 며느리는 결코 예쁨받을 수 없다. 남을 것이 뻔히 보이지만 "뭐하러 이렇게 음식을 많이 해요"라는 말은 ‘금기어’다.
김 원장은 "어머니에게 명절 음식은 자식을 향한 사랑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자식사랑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의 부엌은 수십년간의 노하우가 쌓인 절대적 공간이다. 이 '성지'를 며느리가 섣부르게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 어른의 말은 믿고 따라가는 것이 순리라고 믿자.
김 원장은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도록 제안하자" 며 "시어머니께 남편과 함께 전을 붙이면 더 재미있고 애정이 커질 것이라고 애교있게 어필해봐라. 시어머니들도 며느리가 행복해야 자신의 아들이 행복한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역할도 중요하다. 어머니의 눈치만 보며 귀찮다는 이유로 부엌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것이 전부였던 남편들은 반성해야 한다. 남편은 주방에서 힘들게 일한 아내를 식탁 귀퉁이에 앉혀 불편한 밥을 먹게 해서는 안된다.
아내가 명절에 시댁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아내와 친정에 가는 것은 남편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아내의 수고를 알고 이해하며,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 원장은 "아내의 자존감을 살려줘야 남편이 더 많이 대접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미경 원장은 "며느리들이 기억할 것은, 노력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부엌에서 부딪히며 스킨십하라. 명절은 어머니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의 아픔을 이해해야 하고,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하며 서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내일 시누이들이 온다는데, 오랜만에 얼굴 보고 천천히 올라가라."
미영씨는 명절을 '며느리 지옥'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명절은 별명이 많다.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명절은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고, 며느리들에게는 '며느리 지옥'이라고 불린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 일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차피 많이 할 일, 여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으로 끝나는 명절이 아닌 다 같이 즐거운 명절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여성리더십 전문 강사 아트스피치 김미경 원장은 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명절을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 캠프'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각자의 역할이 있듯 명절에 모인 모든 가족 구성원들도 각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그는 "캠프가 재미있어야 다음 번에 또 참가하고 싶어질 것이다.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명절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사고방식을 가진 시어머니의 눈에 부엌에 들락거리는 남편의 모습은 곱지않다. 하지만 시어머니도 명절마다 아픔을 겪어오셨을 터다.
김 원장은 "여자들의 무모한 '아픔'을 대를 이어 끌고 갈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명절은 부엌에서 이뤄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전쟁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동맹'을 맺어 이 전쟁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온 가족이 일꾼이 되어 일을 나눠하도록 하는 것은 현명한 며느리의 책임이다.
김 원장은 "남자이던, 여자이던 결혼 후 새 식구들에게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며 "새로운 가정에 바꾸고 싶은 문화가 있더라도, 일단 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뿌리가 깊어진 뒤 하나씩 서서히 바꿔가려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댁에 반기를 들고 행동하는 며느리는 결코 예쁨받을 수 없다. 남을 것이 뻔히 보이지만 "뭐하러 이렇게 음식을 많이 해요"라는 말은 ‘금기어’다.
김 원장은 "어머니에게 명절 음식은 자식을 향한 사랑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자식사랑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어머니의 부엌은 수십년간의 노하우가 쌓인 절대적 공간이다. 이 '성지'를 며느리가 섣부르게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 어른의 말은 믿고 따라가는 것이 순리라고 믿자.
김 원장은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도록 제안하자" 며 "시어머니께 남편과 함께 전을 붙이면 더 재미있고 애정이 커질 것이라고 애교있게 어필해봐라. 시어머니들도 며느리가 행복해야 자신의 아들이 행복한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역할도 중요하다. 어머니의 눈치만 보며 귀찮다는 이유로 부엌에 얼굴 한번 비추는 것이 전부였던 남편들은 반성해야 한다. 남편은 주방에서 힘들게 일한 아내를 식탁 귀퉁이에 앉혀 불편한 밥을 먹게 해서는 안된다.
아내가 명절에 시댁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아내와 친정에 가는 것은 남편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아내의 수고를 알고 이해하며,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김 원장은 "아내의 자존감을 살려줘야 남편이 더 많이 대접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미경 원장은 "며느리들이 기억할 것은, 노력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부엌에서 부딪히며 스킨십하라. 명절은 어머니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의 아픔을 이해해야 하고,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하며 서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