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씨젠은 요즘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가운데 하나다. 오는 10일 상장 1년이 되는 씨젠은 지난달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7일 기준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8942억원으로,코스닥시장 15위에 올라있다.

서울 방이동 씨젠 본사에서 천종윤 대표(54 · 사진)와 그의 동생인 천종기 부사장(CFO)을 함께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물어봤다.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 출신인 천 대표가 연구 및 사업 전반을 챙기고,천 부사장은 재무업무 등을 맡고 있다. 천 대표는 "최대 거래처인 미국 임상검사센터 바이오레퍼런스와의 재계약이 늦어도 10월까지는 이뤄질 것"이라며 "바이오레퍼런스 측이 10여개의 품목을 추가로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연구 · 생산 · 해외영업 인력을 90여명 추가 채용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외 홍보비용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도 집행됐다. 2분기 이익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지난해보다 각각 2배 가까이 늘려 잡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

▼인력 충원은 마무리됐나.

"연내 50여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씨젠은 1년에 원천기술 1개씩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이를 지켜왔다. 바이오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씨젠의 기술 경쟁력은.

"분자진단 기술은 일반 유전자증폭 기술(PCR)과 실시간PCR로 나뉜다. 씨젠이 독자개발한 실시간PCR은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의 강자인 로슈 제품보다 10년은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엔 새로운 개념의 다중 융해곡선 진단기술(TOCE)을 개발해 학계에 발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제휴를 원한다는데.

"씨젠이 선보인 제품의 전 세계,혹은 미국 내 독점 판매권 및 기술이전을 요청하는 기업들이 많다. 10여곳과 로열티 문제를 포함한 협상을 진행 중인데 4분기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

▼주 거래처인 미국의 대형 임상검사센터 바이오레퍼런스와의 추가 공급계약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다.

"협상이 진행 중이다. 늦어도 10월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추가공급도 중요하지만,계약 연장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바이오레퍼런스 쪽에서는 '5년 연장'을 요청했다. 10여개 품목을 추가로 공급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

▼조정장에서도 씨젠은 올랐는데.

"A,B,C형 간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을 개발해 식약청으로부터 '적합'판정을 받은 게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

▼향후 주가 움직임을 어떻게 예상하나.

"5년 내에 '바이오 혁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다음 등 주요 정보기술(IT) 종목들이 2000년대 초반에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다. 상장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해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이해도가 높아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년 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 주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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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송종현/사진=강은구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