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주택투자수익률이 주식보다는 낮았지만 채권 예금 등보다는 높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7일 내놓은 '주택시장의 투자수익률 분석' 보고서에서 2010년까지 5년간 전국 평균 주택투자수익률이 39.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주식투자수익률(48.7%)보다 낮지만 회사채(31.7%) 국고채(25.3%) 정기예금(23.3%)보다는 높다.

이 연구소가 주가수익비율(PER · 1주 가격을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을 주택시장에 접목,작년 말 전국 주택의 PER을 산출한 결과 18배로 조사됐다. 주택 PER은 매매가를 임대수익(전세가격에 월세 이율을 곱한 수치)으로 나눠 산출했다.

이종아 연구위원은 "증시 평균 PER이 13배인 점과 비교하면 주택 PER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PER이 높을수록 사용가치(수익)보다 시장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뜻으로,매매차익을 기대한 수요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앞으로 전셋값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주택 PER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블루칩 아파트 10곳의 PER을 우량주식의 PER과 비교한 결과도 내놨다. 우량주식의 최근 PER은 10배 수준인데 일반 아파트는 20~30배,재건축은 30~40배 수준이다. 이 연구위원은 "반포주공 1단지의 경우 20년간 누적수익률이 약 868%로 삼성전자 누적수익률 5469%보다 낮았지만,최근 10년간은 373%로 삼성전자(396%)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주택시장이 예전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2000년대 들어 금융시장처럼 변동성(위험성)과 수익성이 비례하는 시장으로 변했다고 해석했다. 강남 주택시장은 '고위험 · 고수익' 상품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당분간 주택시장은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택투자수익률이 소득수익률에 따라 좌우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