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가 제철을 맞자 한철 특수를 노린 불법 조업이 해군기지 통제보호구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통제보호구역은 다른 해역에 비해 어자원이 풍부해 어민들이 몰려든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일대 해군기지 통제보호구역에서 30차례에 걸쳐 불법 전어잡이를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불법 전어잡이에 나선 어민들은 7~8t 규모의 소형 어선 2척으로 선단을 이뤄 조업하고 있다. 지역 어민들 사이에서 이 곳은 가을 전어가 가득한 '자연 양식장'으로 불린다.

1개 선단이 하루 조업을 나서면 적게는 200~300㎏,많게는 1t 정도의 전어를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어 1㎏의 산지 가격은 8000원 정도지만 시중에서는 1만5000원 이상에 팔린다. 9월과 10월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전어축제가 몰리기 때문에 전어 수요가 급증한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매년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두 달여 동안 '전어 특수'를 노린다.

주로 자정을 전후한 심야에 기지 주변 방책선을 넘어가 전어를 잡는다. 단속에 나선 해경은 경비함정 2척에 방재정 1척까지 추가로 투입했다. 해군도 하루 100여명이 넘는 인원과 함정을 투입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