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8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미국발(發) 고용 충격에 투자심리가 냉각되자 지수는 급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늘렸다. 장 후반에는 한층 더 하락 속도를 내 1800선 아래로 낙폭을 더 확대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이후 대외악재들이 다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피로도가 커질 수 있는 시점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심리 등 8월 한 달간 글로벌 증시를 괴롭혔던 대외악재들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변수라고 꼽았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8일 예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내용에서 희망의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입장에서도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하지만 대외 악재에 취약한 투자심리가 여실히 드러난 이상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달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 연설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탈리아 국채만기,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개혁안 표결 등 유럽발 불확실성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과 함께 정책 이벤트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럽의 금융불안이 상단을 제한하고 미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지지선을 구축하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조정 국면에서 보았던 것처럼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연기금과 투신,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750~1790포인트를 주요 지지선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대외변수에 대한 노출이 덜하고 영업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내수주와 중형주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이어 "대형주와 수출주의 경우는 주요 이벤트 결과와 투자심리 안정 여부, 기관의 수급 변화 여부를 체크하며 저가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