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충격 여파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용둔화에 따라 경기하강 압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방어주의 성격을 지닌 게임 등 내수주는 힘을 내는 모습이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09포인트(2.47%) 하락한 1821.6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부진한 고용지표에 급락한 가운데 이날 지수도 2%대의 내림세로 출발한 뒤 낙폭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비농업부문 고용이 '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거래일과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1372억원과 2308억원어치 주식을 팔고 있다. 개인은 387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악화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170억원 규모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화학 증권 건설 운송장비 등이 3~4%대의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삼성화재와 NHN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다.

게임 및 인터넷 등 경기방어주들이 강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NHN이 2%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코스닥시장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 컴투스 엠게임 게임하이 CJ E&M 등이 2~6%의 강세다.

코스닥지수도 1%대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개인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선 덕에 낙폭은 축소됐다. 전날보다 3.97포인트(0.80%) 내린 490.5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1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6억원과 15억원의 매수 우위다.

안철수연구소가 전 주말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았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된 이 회사의 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 하락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름세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7원 오른 1067.7원에거래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변동성이 높은 유사국면에서 음식료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통신 보험 등 내수주와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