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많은 배우자는 종신보험, 보장보험은 되도록 빨리 가입
세금 우대로 적금가입…수익률 ↑
적립식 펀드로 장기 투자 '첫발'…만기 1~2년전부터 환매 준비를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필수
신혼부부가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으로는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들 수 있다.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택을 구입하거나 새 주택을 분양받는 방법이 있다. 이 청약종합저축은 새 주택을 분양받거나 임대 및 장기전세주택 등을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저축이다. 최근 정부에서 다양한 주택 관련 혜택을 내놓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 통장이 있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택 유무나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1인 1통장 소유가 가능하고 매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국민주택이나 민영주택 어디에나 청약이 가능한 만능 통장이고 주택 규모 선택은 민영주택 청약의 경우 최초 청약시에 희망주택 규모 변경이 가능하다. 적용 금리는 1년 미만 연 2.5%,2년 미만 연 3.5%,2년 이상 연 4.5%가 적용돼 일반 적금에 비해 손색이 없다. 무주택 가구주의 경우 연 120만원 한도로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가입 금액은 월 10만~20만원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가입 기간에 따라 청약 순위가 달라지므로 기존에 가입한 청약 관련 통장이 있는 경우에는 기존 통장의 가입 기간이나 가입 자격에 따른 청약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가입 변경 및 유지를 결정해야 한다.
◆총 수입의 10%는 보험 가입
다음은 가정의 안정과 미래의 예측하지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이다. 우선적으로 가입을 고려해야 할 보험은 가장의 조기 사망에 따른 가정 경제의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한 '종신보험'과 부부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한 '건강보험'을 들 수 있다.
보험은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보장이므로 과도한 보험 가입으로 낭비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 일반적으로 보장 보험은 일찍 가입하면 보험료가 싸고 건강상 문제로 가입 거절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되도록 일찍 가입하는 것이 좋다.
수입이 많은 가장은 종신보험을,다른 배우자는 종합건강보험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보험은 총 수입의 10% 미만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품으로 장기 생존 위험 또는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상품이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보험사의 연금보험과 각 금융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금저축'이다.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고 연금저축은 납입 금액의 10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장기 상품으로 투자 수익률이 높지 않고 중도 해지 때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세제상 혜택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종잣돈 마련에 집중하고 자금 여력이 생기거나 우선 재무목표를 실현하고 난 뒤에 가입을 권유한다.
◆'세금우대' 선택, 확정금리 주는 적금에
다음은 비상 예비자금 마련 및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자녀 육아비용 여행비용 같은 이벤트 자금 마련을 위한 적금상품이다.
적금은 1~3년 이내의 가까운 장래에 사용할 목돈 마련을 위한 상품이다. 확정금리를 받고 원금이 보장돼 안전하나 금리가 연 3~5%대로 낮은 편이다. 목표 수익이 펀드에 비해 낮으나 확실하게 원하는 자금을 모을 수 있어 사용처가 정해진 자금 마련에 좋은 상품이다. 적금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낮으므로 그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다음의 방법을 이용하면 좀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첫째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든 거래를 하나의 금융회사에 모아 거래하면 금리우대 및 수수료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보통 주거래은행에서 적금에 가입하면 0.1~0.2%포인트 정도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둘째 특판과 같은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금융회사도 백화점과 같이 일정 기간을 정해 금융상품을 세일한다. 이 기간에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보통 때보다 조금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셋째 금리 혜택을 주는 복합금융상품에 가입한다. 적금과 동시에 특별상품에 가입해서 추가 금리를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와 연계된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품은 약간의 소비 충동과 사행성이 있으므로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넷째 세금우대로 가입해서 세후 수익률을 높인다.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일반과세보다 0.3% 내외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적금상품 가입 전 금융회사에 자신의 세금우대 한도를 확인해서 가입하면 된다. 1인당 1000만원 한도로 1년 이상 가입할 경우 발생한 금융이자에 일반세율인 15.4%가 아니라 우대세율인 9.5%를 적용하는 금융제도다. 가능한 한 금리가 확정적이고 높은 상품에 우대한도를 지정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익이 없을지도 모를 펀드상품이나 금리가 낮은 상품에 지정하면 이자가 없거나 많지 않은 곳에서 세금우대 혜택을 받게 돼 세금 감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적립식 펀드 만기 1~2년 전부터 환매 준비
마지막으로 종잣돈 마련을 위한 대표적인 상품인 적립식 펀드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듯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여러 사람의 자금을 모아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투자해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펀드 투자는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과 소액을 은행 적금처럼 불입하는 적립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매달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을 불입하는 정액 적립식과 투자자가 임의로 투자금액을 조절해서 납부하는 자유 적립식 투자로 나뉜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정기적인 장기 투자를 통해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 매입 단가 하락) 효과를 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그리고 정기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립식 펀드는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지만 신혼부부의 경우 투자기간을 비교적 장기적으로 내다볼 수 있으므로 위험 회피와 동시에 투자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본을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 목적자금이 모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불입하되 만기 1~2년 전부터 환매를 준비해야 성공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센터장
PB changsoo2.kim@hanaba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