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5일 외국인 투자가의 태도가 매수로 전환했다거나 앞으로 매수기조를 연장할 것인지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뮤추얼펀드에서 유럽계 자금의 이탈 강도는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연구원은 "지난 1일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한국 증시의 대표업종을 주로 매수했고,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 전반적으로 매수가 유입됐으며, 특정 외국계 회원사 창구로 주문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특정 회원사 창구로 주문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여부는 부정적이란 판단이다. 또 유럽 금융시스템의 신용경색도 풀리지 않고 있어 기대감은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탈리아 재정감축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 대두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실사단과 그리스 정부의 논의 중단, 스페인 국채입찰 수요부진 등으로 단기 유동성 환경은 나빠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신흥국 증시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전환 기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는 "최근 4주간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규모가 상당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패턴과 연관성이 높은 펀드군에서는 룩셈부르크 프랑스 등 조세회피지역 및 유럽에서 설립된 펀드에서 자금유출을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를 고려할 때 지난 7월 이후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촉발시켰던 유럽계 자금의 움직임 변화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