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등, 척추 인대도 늘어나 요추 염좌와 허리디스크 원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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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소파에 몸을 던지고 비스듬히 누우면 천국처럼 안락하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한 편안한 자세가 정말 몸에도 편안한 자세일까? 허리를 똑바로 펴는 것보다는 구부리는 새우등 자세가 가장 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별 것 아닌 것 같은 새우등이 요추염좌와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 새우등이 편하다? 척추 인대도 늘어나 요추 염좌와 허리디스크 원인된다.
상체를 늘상 곧게 세울 수 있다면 새우등에 대한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척추 기립근의 긴장이 계속되면서 자세가 힘들게 느껴진다. 이런 때는 턱을 괴거나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면 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계속 되면 새우등이 되는데, 새우등은 인대를 손상시켜 허리삠이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안양 튼튼병원척추센터 임대철 병원장은 "등을 구부정하게 만들면 척추 뒷부분의 극상인대가 늘어나게 된다. 척추 인대가 늘어나게 되면 작은 압력에도 관절이 지나치게 움직이게 되고,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간격도 넓어져 불안정해진다. 따라서 허리를 삐는 요추 염좌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라고 설명한다. 한번 늘어난 요추 인대는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새우등으로 허리디스크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척추가 앞으로 휠수록 추간판(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특히 앉은 자세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척추기립근에 미치는 압력이 4~8배나 증가하기 때문에 매우 좋지 않다. 압력을 받은 추간판은 뒤쪽으로 삐져나가 척수나 신경근을 누르기 시작하고 이것이 디스크의 시작이 된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대부분이 이렇게 뒤쪽으로 빠져나간 조직이 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
- 허리통증 심하지 않다면, 허리 앞으로 굽히지 말고 뒤로 펴라.
대부분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를 앞으로 더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것보다 틈틈이 뒤로 젖혀주는 것이 좋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상체무게가 추간판보다 척추관절에 실리기 때문에 추간판에 압력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통증이 심하거나 허리가 빳빳한 상태에서 섣부르게 허리를 뒤로 크게 젖혀서는 안 된다.
우선 목과 허리를 부드럽게 스트레칭 한 뒤, 허리에 양손을 댄 채 받치고, 양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린 상태에서 뒤로 천천히 통증이 생기기 직전까지 젖혀준다. 그 상태에서 속으로 다섯을 세고 천천히 다시 일으켜 주는 것이 좋다.
오랜 세월 새우등이 고착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허리를 움직이다가 허리디스크의 급성 섬유륜 팽륜 상태로(초기 디스크 상태)긴급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골프 스윙자세나 트위스터(허리를 돌리는 운동기구)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임대철 병원장은 "급성섬유륜 팽륜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할 때는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감압 신경 성형술이 효과적인데, 감압신경 성형술은 통증이 심하지만 상태가 중기이전일 때 빠르게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환자의 꼬리뼈 근처로 1.06mm정도의 특수 주사바늘을 삽입해 환부로 직접 염증과 신경유착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투입한다. 시술시간도 짧고 절개가 필요 없기 때문에 2~3일정도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밝혔다.
- 나이 들면 더 많아지는 새우등, 의식적인 예방 필요해.
자세가 변형된지 오래될수록, 척추주변의 근육이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려고 하면 척추기립근이 잘 수축되지 않아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바른 자세를 찾아야 한다. 평소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바른 자세를 점검하고 벽이나 기둥에 기대 허리를 펼 때의 감각을 잘 익혀두는 것이 좋다
한편 앉아 있을 때의 자세도 매우 중요한데,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새우등 자세를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머리를 몸통 위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가 저절로 펴지고 척추에 몸의 중심선이 맞아서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간간히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우선 두 다리를 허리너비로 벌리고 선다. 항문에 힘을 줘 조여, 골반을 고정시키고 나서 양손을 머리 위로 쭉 뻗어 손바닥을 마주 대고 숨을 참고 10~20초간 천천히 상체를 뒤로 젖힌다. 다 젖혔을 때 코로 숨을 들이 마신다. 2~3씩 50분마다 해주면 좋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