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쟁의 전선이 스마트폰과 PC를뛰어넘어 TV와 자동차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애플 구글이 스마트TV 개발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 포드가 클라우드 기반 신개념 자동차를 앞세워 전자업체들의 경연장인 'IFA 2011'을 찾았다. 사업영역과 업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컨버전스(융 · 복합) 경쟁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아이폰 출시로 벌어진 '제1차 스마트 전쟁'은 애플의 독주 속에 노키아 모토로라 림 델 HP 등의 패퇴로 이어졌다. 삼성만이 힘겹게 애플을 막아섰을 뿐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1일 개막하는 'IFA 2011'은 '2차 스마트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차 전쟁은 절대강자 없는 난전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면서 그동안 구축해 놓은 독보적 위상에 도전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스마트폰 '갤럭시S2 LTE',태블릿PC '갤럭시탭 7.7'과 자체 운영체제(OS) '바다 2.0'을 공개한다. 애플은 물론 구글 MS 등 소프트 기업들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대만 HTC와 스웨덴 소니에릭슨도 자사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미국 TV업체 비지오와 아마존은 아이패드에 대항할 보급형 태블릿PC를 공개한다.

2차 스마트 전쟁은 뚜렷한 전선도 없다. TV 시장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유튜브 온 TV'를 선보인다. 애플도 아이폰,아이패드와 연결하는 개념의 스마트 TV를 이르면 내년 말께 내놓을 예정이다. 제조업과 통신서비스 간 경계도 무너졌다. 구글은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구글 플러스'에 화상통화 서비스를 집어넣었으며 MS도 무료 메시지 서비스 '그룹미'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도 무료 인터넷 메신저 '챗온(ChatOn)'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2차 전쟁에서 패배하는 기업들은 컨버전스 시대의 주도권 상실은 물론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 IFA

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 가전 전시회.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전시회 CES와 함께 세계 전자 · IT 분야의 양대 박람회로 꼽힌다.


베를린(독일)=조귀동/이태명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