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침체로 수출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주력 수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자동차와 철강 수요가 줄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은 8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7월보다 11포인트 떨어진 80으로 2009년 6월(7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643개 제조업체와 898개 비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2008년 11월(13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좋다고 밝힌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16.8%)과 원자재 가격 상승(1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내수 부진(14.3%)과 환율(13.0%)을 걱정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주용석/장창민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