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스폰서 안 받고 수익은 사회 위해 재투자
年수입 0.7% 유니세프 후원…11개 유소년팀 장기 지원
세계적인 인기 축구 클럽 FC바르셀로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이다. FC바르셀로나는 상업적 후원을 받는 대신 15만여명의 소시오(시민 주주)들이 구단을 직접 후원하고 있다. 홈경기 입장료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입장료의 10분의 1 수준이다. 구단 수익금도 FC바르셀로나의 소유주가 아닌 시민들을 위해 사용해 왔다. 소시오들에겐 4년에 한 번 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권이 주어진다. 말그대로 지역 사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클럽이다.
유니폼에도 사회적 기업의 특징이 드러난다. 2011 · 2012시즌부터 새로 착용한 유니폼은 재활용 폴리에스터 기술로 만들어져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줄인 친환경 제품이다.
수익을 사회를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11개 유소년팀에 연간 1500만유로(234억원)를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산드로 로셀 FC바르셀로나 회장은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어린 선수에게 투자하는 것은 단지 좋은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라며 "이것이 FC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1899년 11월29일 창단 이후 '클럽,그 이상의 클럽(More than a Club)' 정신을 지키기 위해 지난 시즌까지 유니세프를 제외한 어떤 민간 기업과도 상업적 스폰서 계약을 맺지 않았다.
유니폼 전면의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로고와 왼쪽 소매 부분의 지역 방송국 TV3 로고가 전부였다. TV3 로고는 카탈루냐어 보급을 통한 지역 정신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에서,유니세프 로고는 공익 차원에서 부착한 것으로 이윤 추구와는 무관했다. 바르셀로나가 비록 올 시즌부터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타르재단과 후원 계약을 맺고 5년간 로고를 부착하기로 했으나 카타르 재단 역시 교육과 과학 발전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