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투자증권은 30일 성호전자에 대해 부진한 업황에도 상반기 선전한 실적을 나타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업황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2200원으로 내려잡았다.

이준희 한맥증권 애널리스트는 "성호전자는 올해 전반기에 매출액 585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영업이익률 3.9%)를 시현했다"며 "이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지난해 전반기 대비 매출액은 7.7%, 영업이익률은 2.4%p 하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은 역시 전방산업인 PDP TV 및 PC 등의 수요 부진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본사 기준인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이유는 주요 거래선향 매출이 중국 현지 법인의 직납 형태로 발생했기 때문이며 실제 전사 실적은 전년대비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추정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 감소와 환율하락 등의 요인으로 전년동기대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하반기에는 4%대 후반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되어 큰 폭의 매출성장이 어렵고 지속적인 투자로 인한 비용증가 등으로 올해 전체적으로는 4%대 초반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성호전자는 지난 6월 중국 위해 법인에 5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 자금은 핵심 전공정 설비에 투자될 계획이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도 회사 규모 대비 큰 폭의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핵심 전공정을 내재화해 범용성 필름커패시터 대비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보장된 고사양급 커패시터를 자체 기술로 양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호전자는 이달 파나소닉, 무라타, 니폰세라믹 등을 주요거래처로 하고 있는 일본 종합상사인 미카사 쇼지(MIKASA SHOJI)사로부터 LED조명용 필름 커패시터 신규 주문을 받는 등 일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