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잃어버렸던 삼촌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뒤 불법이민 사실이 적발돼 구속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오마르 삼촌'이 1960년대 케냐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삼촌을 찾게 됐지만 백악관으로선 당혹스런 사건이 아닐 수 없게 됐다.

미 당국의 공식기록에 따르면 케냐에서 오마르로 불렸던 오냥고 오바마(67)는 보스턴 외곽인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지역에서 지난 24일 오후 7시10분(현지시각)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자신의 미쓰비시 4륜구동 자동차로 경찰차를 들이받을 뻔한 뒤 경찰관에게 길을 비키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법정 기준인 0.08%를 넘은 0.14%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과음 상태에서 위험하게 운전했고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음주운전보다 더 큰 문제는 나중에 밝혀졌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는 이민세관국(ICE)의 강제추방 명령에 불응한 적이 있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라는 점.
오바마 대통령은 1995년 회고록에서 25년전 미국으로 떠난 삼촌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적었었다.

더타임스는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2008년 오마르에 대한 추적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오마르가 1944년 6월 3일생이란 것만을 확인했을 뿐 행방을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대신 오마르의 여동생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고모인 제이투니 오냥고를 발견했었다.

오마르와 제이투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조부인 후세인 오냥고 오바마의 자식들로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과는 이복 형제인 셈이다.

오마르는 법원 심리에서 자신이 무죄라고 항변하고 있으며 불법이민 혐의에 대해서도 법적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여동생인 제이투니 역시 난민지위 신청이 거부돼 2004년 미국에서 추방 명령을 받았으나 법적투쟁을 거쳐 미국 체류를 허용받은 전례가 있다.

제이투니의 소송 당시 대리인을 맡았던 마거릿 웡 변호사는 오마르의 소송을 맡겠다고 나서고 있다.

한편 오마르는 지난 2000년 월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주인으로부터 소송에 걸렸고 편의점을 운영 중이던 1994년 2명의 흑인 남성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돈을 강탈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