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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옛날 얘기 같지만, 초등학교 시절 너무도 배가 고파서 잔디뿌리를 캐먹고,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던 일을 실제로 50여 년 전에 겪은 이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 주방용품 업체 및 5계 계열사 회장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 성공 신화의 주인공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는 바로 (주)임오의 임오식 회장이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 졸업을 5-6개월 앞두고 맨손으로 상경하여 70년대 초에 남대문시장 지하에 0.7평의 가게를 얻어 삼성상회라는 본인의 가게를 시작할 수 있었던 7-8년의 준비 기간은 또 다른 각고의 세월이었지만 지면상 생략을 한다.

국내 주방 문화의 리더로써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 30여 개 공급선을 마련하고, 미국 월드키친에서 ‘코렐’을 25년 넘게 국내 공급해온 이 회사는 수저 업체인 (주)화인센스, 냉동업체인 (주)임오냉동과 그리고 주방용품과는 거리가 먼 (주)진도모피까지 인수해 함께 이끌고 있다.

임회장은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하며 회사를 일구어가는 원동력을 ‘이 식구들 다 같이 먹고 살기 위하여’라고 말한다. 남들은 은퇴하여 평안한 삶을 영위할 나이임에도 직원들과 식솔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고 한다.

계속 사업을 이어나가며 발전시키는 것은 언덕 위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끈임 없는 노력을 요구한다.

(주)임오와 한 번 손을 잡은 거래처까지도 전부 가족 같이 여기기에 30년간 거래선이 떠나간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이례적 기록을 세우고 있다. 거래처가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면 외상을 풀어주며 배려한다. 또한 (주)임오의 임직원들은 90%가 장기근속자이다.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단 한 번도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단 하루도 급여를 미룬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임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se)' 철학으로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돕는 숨은 선행은 2004년 MBC에서 방영된 ’얼굴 없는 천사‘라는 타이틀로 방영이 되었고, 장학회 후원, 국내 및 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하는 지속적인 후원은 회사와 개인의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또 한가지 덧 붙여야 할 내용은 모름지기 기업인은 세금을 많이 내야하고 저축을 많이 하여 국력을 높여야한다는 지론이다.

지금까지 납세기관에서 받은 표창장(국세청장), 감사장(이명박 서울시장 재직 당시)과 저축상(국무총리상, 노무현 대통령) 및 거래처들로부터 받은 감사패는 셀 수가 없을 정도이지만 그런 자랑스러운 포상들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임직원들의 성화에 못 이겨 회의실에 진열한 상태이다.

물론 혜택을 받은 특별한 회사들처럼 이익이 많이 나서가 아니라 순전히 ‘노력’, ‘근검’, ‘절약’에 의하여 성공한 회사가 땀으로 일구어낸 이익으로 누가 시키지 않은 선행을 하고, 모범 납세자이며 저축상을 받는다는 것은 자본주의 국가의 가장 바람직한 모범일 것입니다.

임오식 회장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에 관해 직원들은 ‘책으로 써도 모자를 정도’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에 대한 일화로, 임 회장은 남대문에서 장사할 당시 상가 내에서 제일 먼저 가게 문을 열고 제일 늦게 문을 닫았는데 지금도 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조금씩 규모를 늘려간 (주)임오는 현재 미국, 프랑스에서 시작해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영국, 중국, 일본 등 15개 제휴국에서 다루는 아이템만도 무려 1만 7천여 가지나 된다.

국민 접시로 인식되는 코렐 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제품들을 국내에 선보였다.

전국의 유명 백화점 60여개와 남대문 도매시장은 물론 전국의 8개 직판장, 도소매 시장과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퍼져나간다.

임 회장이 ‘사업이 잘 될 때는 안 될 때를 대비하고 안 될 때에는 잘 될 때를 준비하라’는 정신을 경영철칙으로 삼아 이끄는 (주)임오가 주방용품업계에서 소신 있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