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토 겐지 한국닛산 사장(사진)은 "원 · 엔환율 급등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큐브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토 사장은 지난 주말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열린 큐브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달 전만 해도 당시 환율이 하락세여서 1300원 미만으로 잡고 큐브 가격을 책정했다"며 "현재 원 · 엔환율이 1400원을 넘어가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큐브 출시가격을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2190만원으로 책정해 화제가 됐지만 환율급등으로 "팔수록 손해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나이토 사장은 "환율은 변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환율보다 한국 고객들의 만족도 상승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가 된다면 지금의 환율로 인한 손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닛산 딜러들이 고객들에게 "큐브 가격이 조만간 인상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질문에 나이토 사장은 "현재 큐브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다만 일부 사양이 변경되면서 가격이 조정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1일부터 큐브 예약을 받아 28일 현재 1600여대의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초도물량은 400대가 들어왔으며 지금 예약하면 10월 이후에 인도받을 수 있다.

나이토 사장은 "올 한 해 판매량을 3000대 정도로 잡고 있다"며 "예상외로 호응이 좋아 일본 닛산과 추가 물량 확보 협상에 들어갔으며 고객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내년에 월 300대씩 연간 4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