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수종사업으로 정한 수(水)처리 분야 경쟁력 강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국내 수처리 전문기업 대우엔텍을 인수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대우엔텍은 1999년 설립된 대우건설 자회사다. 코오롱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공사와 TSK워터에 이어 국내 3위의 수처리기업이다. 작년 매출은 317억원,자산은 70억원이다. LG전자는 지난 6월 대우건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우엔텍 매각을 추진하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LG전자가 대우엔텍을 인수한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이와 관련,LG그룹은 올해 초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전지,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의 에너지 △LED조명,수처리,종합공조 등 리빙에코 △헬스케어를 4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엔텍은 국내 공공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민간위탁 운영 분야에서 탁월한 사업 실적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대우엔텍 인수는 가전사업부에서 맡고 있는 수처리 사업 경쟁력을 단기간에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인텍 인수를 계기로 LG전자는 국내 공공수처리 시설 개량사업과 수처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수처리 시설에 대한 설계 · 시공,기자재 공급에도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오는 10월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수처리사업 합작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세울 계획이다. 이영하 HA사업본부 사장은 "전 세계 수처리 시장규모는 올해 450조원을 넘는 등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친환경 미래사업"이라며 "2020년까지 글로벌 수처리 선두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