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러 가스관 北 통과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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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샤예프 러시아 전권대표 밝혀
北, 조건 없이 6자회담 복귀 용의
北, 조건 없이 6자회담 복귀 용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가스관이 북한 영토를 통과하는 것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26일 밝혔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20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특별열차를 함께 타고 끝까지 그를 수행했던 인물이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전권대표부가 있는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현지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은 만일 러시아와 남한이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한 협정에 서명하면 북한은 가스 수송관 건설을 위해 영토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사예프 전권대표는 "북한은 그러나 러시아에서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한 컨소시엄에는 참가할 계획이 없으며 가스 통과와 영토 임대에 따른 수익만을 챙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일은 이날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북한은 2005년의 9 · 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이행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일은 이날 치치하얼에 있는 치얼지촹(齊二機床)그룹의 공장과 멍니우루예(蒙牛乳業)를 방문했다. 치얼지촹그룹은 대형 공작기계를 만드는 업체로 현지에 45만㎡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일은 이어 다칭(大慶)의 도시계획전시관과 주민소구 건설현장 등을 둘러봤다. 김정일은 "중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변화를 느낀다"며 "중국과 북한은 각 부문의 합작교류를 심화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이 하얼빈(哈爾濱)~창춘(長春)~선양(瀋陽)을 거쳐 단둥(丹東)~신의주로 귀국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급의 고위층 지도부와 회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만일 고위층과 만난다면 작년 8월 김정일이 방중했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졌던 창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20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특별열차를 함께 타고 끝까지 그를 수행했던 인물이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전권대표부가 있는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열린 현지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은 만일 러시아와 남한이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한 협정에 서명하면 북한은 가스 수송관 건설을 위해 영토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사예프 전권대표는 "북한은 그러나 러시아에서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한 컨소시엄에는 참가할 계획이 없으며 가스 통과와 영토 임대에 따른 수익만을 챙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일은 이날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북한은 2005년의 9 · 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이행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일은 이날 치치하얼에 있는 치얼지촹(齊二機床)그룹의 공장과 멍니우루예(蒙牛乳業)를 방문했다. 치얼지촹그룹은 대형 공작기계를 만드는 업체로 현지에 45만㎡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일은 이어 다칭(大慶)의 도시계획전시관과 주민소구 건설현장 등을 둘러봤다. 김정일은 "중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변화를 느낀다"며 "중국과 북한은 각 부문의 합작교류를 심화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일이 하얼빈(哈爾濱)~창춘(長春)~선양(瀋陽)을 거쳐 단둥(丹東)~신의주로 귀국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급의 고위층 지도부와 회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만일 고위층과 만난다면 작년 8월 김정일이 방중했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졌던 창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