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불과 4일 만에 세상은 바뀌었다. 그 이후 지금껏 주가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그 속도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주가 하락이 멈추는 코스피지수 저점은 얼마일까. 고려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 극단적인 글로벌 신용경색 국면인 2008년 4분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8월 중 유럽과 미국 등의 공조화 정책이 실패하는 경우다. 2008년 10월 코스피지수 최저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까지 하락했다. 당시와 같은 크레디트 크런치(극단적 신용경색)가 나타난다면 코스피지수는 1450까지 하락할 수 있다.

둘째는 차선의 시나리오다. 극단적인 신용경색 상황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를 인정하고 하락하는 경우다. 경기침체라고 하더라도 금융 경색이 없다면 주가가 자기자본의 가치는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PBR 1배의 주가는 코스피지수 1650에 해당된다. 기술적 분석을 가미하면 대략 코스피지수 1550~1650이 저점이 된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경기둔화가 오더라도 경기침체나 신용경색 국면까지는 가지 않는 경우다. 현재 주가 하락이 미국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시장의 불신 때문이라면 2차 양적완화(QE2)로 인한 주가 상승분만 반납하면 된다. QE2 시기를 2010년 9월로 보고 기술적 분석을 가미하면 이 경우 코스피지수 저점은 1720~1750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9일 장중 저점 1684.68이 최저점이 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현재 주가 수준은 안도랠리나 반등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어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는 수순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주식을 파는 것보다는 더 좋은 가격이 나온 이후로 매도 시점을 미루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