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리비아 시민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국가과도위원회(NTC) 의장은 24일 트리폴리에서 익명 사업가들의 제안을 수용, “카다피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면 200만디나르(18억원)를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NTC 관계자는 또 “카다피를 생포하거나 사살한 그의 측근들은 죄를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군이 카다피의 최후의 보루였던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까지 점령한 가운데 카다피는 항전 의지를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다피는 이날 트리폴리의 한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요새에서 철수한 것은 전술적인 선택” 이라며 “승리 아니면 순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소식통들은 “그의 메시지가 생방송이 아니고 미리 녹음됐을 가능성이 크다” 며 “카다피는 이미 트리폴리를 탈출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군 측은 그가 요새의 지하터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다피는 고향 시르테 또는 트리폴리 남쪽으로 650㎞ 떨어진 사막지역인 사바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카다피가 리비아에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