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이는 것은 현대차와 같은 기업이 해야 할 일입니다. "

브랜드 마케팅 분야의 세계적 석학 데이비드 아커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24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고객지향기업(Market-Driven Company)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말했다. 아커 교수는 '국가 브랜드와 자동차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방향'이란 기조연설에서 "대기업이 국가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결국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커 교수는 "대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곧 국가 이미지 개선으로 연결된다"며 "독일차와 일본차가 국가브랜드에 도움을 주는 것은 BMW 벤츠 도요타 혼다가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글로벌 경영에 있어 국가 브랜드는 아주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며 "현대차 삼성 LG와 같은 기업들이 대한민국 브랜드를 구축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브랜드 전략과 관련,그는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BMW 벤츠와 경쟁할 정도가 됐다"며 "이미 품질,디자인,브랜드 정체성이 잘 구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딜러,감성 PPM 품질,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존 다이튼 하버드대 교수는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한 뉴미디어 활용과 고객 경험 관리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현대차는 열정을 가진 고객들이 많고,이것은 중요한 브랜드 자산"이라며 "이런 열정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잔 베네딕트 스틴캄프 교수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현대차는 기술의 숙련도,기업의 혁신성,세련미,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 등에 집중해 광고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과 현대차 임직원들은 "현대차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면 국가 이미지를 보다 더 강화시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후발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마케팅학회(회장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2011 국가브랜드위원회 국제 콘퍼런스'에 앞서 현대차가 국가 브랜드 성장과 연계한 효과적 글로벌 마케팅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번 세미나에는 브랜드 마케팅 분야의 유명 교수들과 함께 현대차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국가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의 동반성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