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산 천연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검토하기 위한 3자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베리아 동부 울란우데시 외곽에 있는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한 뒤 "가스 협력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이 같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은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를 위해 약 1100㎞의 가스관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회담 뒤 김정일을 태운 특별열차가 시베리아 동쪽 방향으로 이동,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