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STX가 현재 아바르와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아바르 측과 세부적인 투자계획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바르가 반도체 분야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STX그룹 차원에서 설명한 대로 하이닉스 인수자금의 절반가량을 아바르에서 유치하고 나머지는 자체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르는 UAE 토후국인 아부다비의 국영투자회사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가 만든 비석유부문 투자 자회사다. 설립 첫해인 2005년 기업공개(IPO)를 했으며 초기 자본금은 2억4500만달러다. UAE 대통령의 아들인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아부다비 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무바달라가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TX가 아바르와 손을 잡기로 하면서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했던 '중동자본으로의 기술유출 논란'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등에선 STX가 FI로 끌어들이려는 중동 국부펀드가 ATIC라는 설이 많았다.
ATIC는 2009년 싱가포르의 반도체 기업인 차터드세미컨덕터를 인수하고 미국 비메모리반도체 업체 AMD와 합작해 '글로벌 파운드리'라는 회사를 세웠다. ATIC의 이 같은 투자 성향 때문에ATIC가 처음엔 재무적투자자의 역할을 맡더라도,추후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