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딜레마,갈등,모순 형태의 문제 해결에 관한 4가지 분리를 정리하고 그동안 배운 시간,공간,전체와 부분,조건에 의한 분리 개념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상반된 흑백 요구에 대해서는 시간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의 시간분리,'짬짜면'의 공간분리가 약 70% 이상으로 많이 쓰인다. 그 다음 단계가 겉과 속을 달리하는 '전체와 부분의 분리 원리'와 차이에 따른 '조건에 의한 분리 원리'로 발전한다.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우고 몸에 익혔던 일을 추억해 보자.자전거를 타는 원리는 얼마나 간단한가. 앞으로 갈 때는 페달을 돌리고 멈출 때는 브레이크를 잡는다. 왼쪽으로 자전거가 넘어질 것 같으면 핸들을 왼쪽으로 약간 돌려주고,오른쪽으로 넘어질 것 같으면 오른쪽으로 약간 돌려주는 것이 자전거 타는 원리다. 그러나 실제로 자전거를 배울 때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균형감을 익히고 연습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단 익히고 나면 신기하게도 10년 뒤에 자전거를 타도 넘어지지 않는다.

트리즈의 원리도 자전거처럼 지식,개념으로 뿐만 아니라 여러 예제와 실제 주변 생활에서 흑과 백,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물리적 모순'의 상황에 대해서 머리와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

다음 문제 상황에서는 어떤 원리가 적용되는지 생각해보자.

(1)펼쳐 있는 자동차 백미러를 주차시에는 접어 두는 것은 어느 원리에 해당할까.

(2)대학가의 탕수육 반,자장면 반의 '탕짜면' 음식은 어느 원리가 적용된 것인가.

(3)기고문 작성에 공대 교수가 내용을 모아서 초안을 쓰고,편집기자가 이해하기 쉽고 읽기 좋게 글을 윤색해서 기사로 써주는 것은 어디에 해당할까.

(4)네 문제 중에서 세 문제 이상을 맞히면 트리즈의 분리 원리를 제대로 이해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것은 어느 원리에 해당할까.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 레오 톨스토이는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오늘'이고,가장 중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 참 좋은 얘기다. 러시아에서 시작한 트리즈 이론,그 문제 해결 원리도 오늘 지금 바로 익히자.어렵고 잘 안 풀리는 문제에 대해서 우선 왜(why)란 질문을 한다. 그러면 흑과 백의 딜레마가 생긴다. 딜레마 문제 해결에 시간,공간,전체와 부분(공간에 의한 분리의 일부로 보기도 함),조건에 의한 4가지 분리 원리를 써보자.

트리즈의 분리 원리를 천지인(天地人) 동양철학과 연결한 연구도 있다. '시간에 의한 분리'는 하늘 천(天),'공간(전체와 부분 분리 원리 포함)에 의한 분리'는 땅 지(地),'조건에 의한 분리'는 사람 인(人)의 관계로 보는 시각이다.

동양의 천지인 사상처럼 러시아에서는 세상의 많은 딜레마를 수 많은 특허를 분석,시간과 공간,조건에 의한 분리 개념을 문제 해결 원리로 본 것이다. 심오하면서 재미있지 않은가.

이경원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 한국트리즈학회 총무이사 lkw@kp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