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세론'을 '목욕탕의 수증기'에 비유했다.

정 전 대표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에 대해 민감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정치인들의 인기라는 건 목욕탕의 수증기와 비슷하다" 면서 "국민들이 좋게 생각하다가도 또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앞으로 1년 반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것" 이라며 "어떤 사람이 향후 5년 간 대한민국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냉정히 투표할 걸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분이고, 저도 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면서 "국회에 들어와 보면 경제ㆍ국제관계ㆍ국제정치 분야에서 정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이 많지 않다. 박 전 대표도 그 분야에서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분야는 하루 이틀에 쉽게 전문성이 쌓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1녀 중 6남이다. 2008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이어 2009년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지난해까지 활동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함께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