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증시가 하락으로 반전한 가운데 외국인의 금융거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등을 돌려 단기채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잔존만기 2년 이하 통안증권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장외유통시장에서 원화채권 2조4천4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채권은 잔존만기 2년 이하 통안증권이다. 외국인은 잔존만기 2년짜리 통안증권 1조5천933억원어치를, 잔존만기 1년짜리 통안채 4천742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전달 외국인이 장기 국채에 매수세를 집중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전달에는 원화채권 중 10년짜리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였었다. 외국인이 통안증권을 매수하는 것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스와프시장이 왜곡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늘어서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단기채권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스와프 베이시스는 2년물 기준 1.6%포인트에서 2,2%포인트까지 확대됐다가 다시 소폭 축소됐다. 재정거래란 어떤 상품의 가격이 시장 간에 다를 경우 가격이 싼 시장에서 사서 비싼 시장에서 팔아 무위험으로 매매차익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외국인은 해외에서 저금리로 달러를 조달해 스와프시장에서 원화로 바꾼 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해 금리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통안증권 등 단기채권은 만기가 짧아 단기에 재정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재정거래 유인도 가장 크다. 증시관계자는 "이달 들어 통화스와프 금리가 급락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늘어나 외국인이 만기가 짧은 통안증권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통상 재정거래는 태국계 자금이 주도하는 만큼 태국계 자금 유입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외국인들이 1.5~2년 통안증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은 통화스와프 금리의 급락으로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면서 "원화절상에 의한 환차익까지 고려한다면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