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종언 아니다…중국은 美국채 계속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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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리칭 中중앙재경대 금융학원 원장
중국에 '경종' 울려
내수확대 더 빨라질 것…긴축정책 큰 변화 없어
중국에 '경종' 울려
내수확대 더 빨라질 것…긴축정책 큰 변화 없어
"중국은 변함없이 미국 국채를 살 겁니다. "
장리칭(張禮卿) 중국 중앙재경대 금융학원 원장(48)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곧 달러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6%를 넘고 있는 것은 돈이 너무 많이 풀린 게 본질적인 이유"라며 "중국은 긴축적인 화폐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십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충격은 강하지만 고통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을 겁니다. 급락했던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지 않습니까. 실물경제도 큰 영향은 없어 보이고 미국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경제는) 더 나빠지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
▼미국이 3차 양적완화(QE3)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양적완화가 또 시행된다면 당연히 다른 나라에는 큰 충격이 되겠지요. 특히 중국에는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어올 겁니다. 그리고 물가도 폭등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닥칠 것에 대비해 (중국정부는) 자본 유출입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정적인 화폐정책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원활한 환율 정책으로 물가상승을 흡수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요. "
▼그렇다면 다른 국가들은 양적완화에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는 양적완화가 양면성이 있다고 봅니다. 통화팽창 압력을 높이겠지만 미국경제가 쇠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습니다. 아직은 미국경제가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습니다. 따라서 양적완화는 다른 나라들의 경제가 회복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이번 사태로 달러시대가 종언을 고했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 지위에서 점진적으로 내려올 겁니다. 기축통화는 다원화돼 여러 나라의 통화가 공존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다른 화폐가 달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했다는 것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뒷받침하고 있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는 중국에 여전히 괜찮은 투자자산이 될 것입니다. "
▼이번 사태가 오히려 중국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회라기보다는 중국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과도한 수출의존은 좋지 않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내수 비중을 높이는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
▼중국이 긴축을 고집하면 경제가 경착륙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통화팽창입니다. 물가가 크게 오른 것도 돈이 너무 풀렸기 때문입니다. 중국 경제에 경착륙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시장경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파산하는 기업도 많지만 새로 생겨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저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긴축적 화폐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중국이 세계 경제회복을 위해 뭔가 기여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이 돈을 푸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세계경제에도 더 도움이 됩니다. 억지로 뭔가를 하는 것보다는 세계경제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길게 보는 게 좋습니다. "
◆ 장리칭 원장은
장리칭(張禮卿) 중앙재경대 금융학원 원장(48)은 중국에선 드물게 시장메커니즘에 의한 위안화 환율의 변동을 주장하는 금융경제학자다. 인민대에서 국제경제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네덜란드 틸버그대에서 연수했다. 중국 세계경제학회 부비서장,국제금융학회 부비서장,금융경제학회 이사 등 학술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털사이트 왕이(網易,www.163.com) 등을 통해 경제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논객이기도 하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