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갈 자신이 없으니까 매각을 택한 거예요."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2년 내 미국 증권시장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해 그루폰 등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겠다"고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그루폰, 리빙소셜 등 글로벌 업체로부터 매각 제의를 받았지만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며 "티켓몬스터의 경우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와 경쟁력이 위협 받는 등 사업을 장기적으로 해 나갈 자신이 없어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보유 현금이 늘어나는 등 건강한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며 "지난 7월 네이버를 통해 쿠팡에 들어 온 쿼리수의 경우 포털에 뒤지지 않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디스커버리(발견)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쿠팡의 페이지뷰(PV)는 지난 5월 4주부터 소셜커머스 분야 1위를, 순방문자수(UV)도 6월 2주부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쿠팡은 전월 대비 평균 63%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설립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월거래액의 경우 지난 6월 티켓몬스터가 260억원, 쿠팡이 230억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7월 들어 3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뛰어 올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을 달성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원 수도 지난 1월 소셜커머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7월 말 기준으로 518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 회원수는 200만명,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는 120만명 수준이다. 그루폰코리아는 현재 회원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쿠팡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CRM협의회가 주최한 고객중심경영대상을 받았으며 반가격닷컴, 두잇 등 각종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범석 대표는 "쿠팡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비교해도 가장 빨리 성장한 이커머스(전자상업) 기업"이라며 "이러한 성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직원의 노력과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도입을 통한 고객과의 신뢰도 구축이 바탕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30일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과 주식 교환 형식의 인수 ·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티켓몬스터는 리빙소셜과 함께 아시아 소셜커머스 시장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