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D'의 슈퍼 판매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동아제약이 17일 슈퍼용 박카스를 새로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슈퍼용 박카스를 따로 유통시킴으로써 기존 박카스D는 여전히 "약국에서만 판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박카스의 시중 공급을 확대하되 대형 유통업체들이 박카스 저가 판촉에 나서더라도 약국에서 판매하는 박카스 가격에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원화 전략이다. 박카스의 약국 외 판매로 손실이 발생하는 약사들의 반감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동아제약은 이날 2005년 단종된 '박카스F'(사진)를 다시 생산,슈퍼 · 마트 등 약국 외 유통 채널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박카스F를 의약외품으로 등재해 달라고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박카스F'는 2005년 3월 '박카스D' 출시와 함께 생산이 중단된 품목이지만 박카스D의 의약외품 전환과 슈퍼 판매 허용 이후 제기된 '물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활하게 됐다. 박카스F를 생산하다 지난 2월 시설노후화 등을 이유로 폐쇄됐던 달성공장도 재가동에 들어간다. 당분간 달성공장의 박카스F 생산량은 월 400만병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8개월 후 살균시설이 새로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월 1000만병 수준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카스F는 박카스D(100㎖)보다 용량을 20㎖ 늘리고 카르니틴을 포함시킨다. 카르니틴은 소화기 및 심장 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알려졌다. 맛도 달라진다. 예전 박카스F나 현재 박카스D에 없는 성분을 넣어 청량감을 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