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오는 24일 치뤄지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투표 참여와 거부 운동을 벌이는 양측의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방송인터뷰를 통해 전면적 무상급식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거리에서 주민투표 알리기에 나서는 전방위 홍보활동을 벌였다.

오 시장은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무상급식은 망국적 포퓰리줌이며 시교육청 재정여건상으로도 무리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한쪽에서는 불참 운동을 벌이고 있는 판인데,한 편에서는 투표 참여독려를 못한다는 게 주민투표법의 유권해석이라 막연하다”며 “아직도 투표 날짜를 잘 모르는 분도 있고 의미를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TV인터뷰나 거리홍보 등을 통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을지로 SK빌딩 앞에 도착해 서울광장 앞 인권위 빌딩까지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향해 피켓을 높이 들고 이동하며 40분가량거리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투표참가운동) 측도 이날 오전부터 서울 주요 지역에서 차량 유세전을 펼쳤다.또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는 청계광장 앞과 광화문 사거리에서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소속 대학생들이 투표 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투표거부운동) 측은 출근시간부터 광화문 등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유세차량 두 대를 동원해 본격적으로 투표불참 운동을 펼쳤다.오후에는 새로 만든 플래카드 300개를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별관 다산플라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은 “이미 학교에서는 상위 50%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하위 50%에 들어가는 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서러움을 아이들에게까지 물려주겠다는 것이 이번 주민투표의 정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앞서 부재자투표가 18∼19일 실시된다.부재자 투표율은 주민투표 당일에 집계된다.부재자투표 용지를 받은 투표권자는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자신의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서울지역 구선관위가 설치한 부재자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부재자투표소에 갈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선관위로부터 받은 발송용 봉투와 회송용 봉투,투표용지를 가지고 가야 한다.부재자투표소는 구선관위가 설치하는 26곳과 교도소 등의 기관과 시설에서 설치하는 4곳 등 총 30곳이다.위치는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